[이세원이 만난 사람들] 인터뷰 I 용산구 청년기업을 육성하다 “손보남 인디프 대표"
이세원
2023년 4월 14일
[이세원이 만난 사람들] 인터뷰 I 용산구 청년기업을 육성하다 “손보남 인디프 대표"
[한국공보뉴스/용산본부] 이세원 기자
“위대한 일의 대부분은 청년기에 이뤄진다” - 디즈레일리
용산구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청년 정책에 뒤늦게 참여했지만, 청년 사업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2019년에 발족한 청년 정책 자문단을 시작으로 서울시 최대 규모인 청년 공간 '청년지음’과 청년 스타트업을 위한 창업지원센터 까지 용산구는 매년 우수한 청년 인재를 육성하고 있으며, 구의 청년 지원 사업은 실시간 진행 중이다. 청년은 그 도시의 미래를 대표하는 중요한 자원이며, 도시의 상징성을 대표한다. 이번에 새롭게 청년 창업 지원 센터에 입주한 기업을 만나, 용산이라는 꿈의 무대에 데뷔하게 된 계기와 기업의 미래에 대해 인터뷰해 보았다.
손보남 인디프 대표 ⓒ (이세원 기자)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9년차 변리사 손보남이다. 현재는 변리사로 일하고 있으며, 얼마 전 용산 창업 센터에 인디프를 창업하고 입주하게 되었다. 과거에는 대기업에서 4년 정도 실무를 진행한 뒤, 금융권에서 기업 기술평가를 하는 일을 하였다. 결혼도 하였고 아이도 있다. 사실 벽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벽에도 개의치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서울시 기준으로 청년의 나이는 만 39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청년기가 다 끝나간다는 생각에 좀 더 다른 나를 만나고자 창업을 결심하였다. 용산으로 이사온 지 얼마 안 됐지만, 아이를 낳고 이곳에서 정착하여 살고 있다.
◼창업한 사업체(인디프)는 어떠한가
"인디프"의 캐치프라이즈는 "당신의 권리를 밝혀드립니다" 이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전기가 통하지 않으면 불빛이 나타나지 않는 것처럼, 저희는 사업자들의 권리를 밝게 찾아드리고자 한다. 대기업들은 이미 잘하고 있고 엄청난 인력과 비용을 들여 자신들의 지식재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점점 개인 창작자나 중소사업자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대부분이 처음 변리사를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1인 창작가, 스타트업, 벤처기업, 중소기업 등 모두 자신의 규모에 맞는 지식재산권(IP) 법률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는 그런 곳이 없다. 인디프는 공급자와 수요자들을 연결하는 IP 전문 리걸테크(Legal tech)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저는 2013년에 변리사 시험에 합격하였다. 변리사는 워낙 소수의 인원만 뽑아서, 항상 일을 할 사람이 부족하다. 필요한 곳은 많은데 인원이 너무 적고, 인구 또한 감소하고 있어 더욱 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지식재산권을 찾는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하여 기술 산업별 아이디어 보유자와 그에 맞는 국내외 전문가를 한번의 클릭으로 연결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만들기로 하고, 웹(Web)과 앱(App)을 동시에 개발하는 사업체를 운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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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서비스로는 변호사 매칭 플랫폼인 로톡(Lawtalk)이 있다. 로톡은 법리적인 문제만 다루기 때문에 제가 하려는 IP 기술과는 관련이 없다. 이러한 이유로, IP 전문가와 고객을 연결하는 전문 리걸테크(Legal tech) 플랫폼을 만들기로 결심하였다. 이를 위해 고객과 전문가의 소통을 중요시하며, 특허 상담, 출원 부터 등록 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려한다. 이를 통해 전문가의 퍼포먼스를 높이고, IP의 글로벌 시장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이러한 서비스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등 해외 전문가와도 연결될 수 있도록 구성될 예정이다. 현재는 이러한 전문가 매칭 서비스를 찾는 것이 불편한데, 이러한 불편함도 함께 해소하면서 세무 분야의 삼쩜삼 어플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고 있다.
◼용산에서 사업자를 낸 이유가 있는가
용산은 무엇보다 서울에서 교통이 가장 편리하고, 변리사 사무실이 대부분 강남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용산은 다른 지역보다 조금 덜 치열한 것 같았다. 또한 지역적인 요소로 인해 이곳은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풍부해 보인다. 특히, 정비창 부지를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면 지역 청년들에게 고용 기회와 발전 기회가 많을 것이라 본다. 용산은 아직도 저평가된 브랜드이지만, 구로디지털단지보다 더 큰 성장 가능성을 가진 지역이다. 서울시에서도 여의도는 금융특구, 용산은 국제업무지구로 글로벌한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서 국제적인 기업 유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용산에서 성장할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것이 좋겠다 생각하였고, 이 지역에서 인디프가 글로벌 IP 허브로 성장하고 꿈꾸었으며,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라 믿는다. 이러한 잠재력을 보고 용산의 사업을 시작하였다. 용산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기회와 성장을 함께 이끌어나가고 싶다.
◼창업지원센터는 어떻게 접하게 되었는지
스타트업은 항상 자금 부담이 크다. 저렴한 상가를 찾아 보던중 용산구청 카카오톡을 통하여 창업지원센터가 있다는 것을 메시지로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미 지원 프로그램이 마감되어 아쉬웠지만, 향후 공실이 생겨야 다시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계속 모니터링하던 중에 3월 초에 새로운 공고가 뜨게되었고 바로 지원하여 입주 할수있게 되었다. 이곳에 입주하게 되어서 너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교통과 주변 인프라가 매우 편리하고, 서울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서 직원이 더 늘어날 때도 이곳이 최적의 장소일 것이다. 저도 집에서 버스로 10분 이내에 사무실에 갈 수 있어서 정말 편리하다.
용산창업지원센터 내 인디프 사무공간 ⓒ (이세원 기자)
◼챗GPT가 화제다. 향후 우리의 사업과 대처될 수 있다고 보는가
당연히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허 관련 법률에는 많은 의견 수렴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작년에 읽었던 책 '삶이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에는 "기술혁명이 들불처럼 일어나도 삶이 던지는 근원적인 질문은 달라지지 않았다"라고 나와있다. 다만 우리는 이를 차분히 받아들이고, 우리 사업이 어떻게 대처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실패한다 하더라도, 새로운 길을 찾아가야 한다. 미국의 아마존과 구글, 그리고 한국의 네이버와 카카오도 모두 없던 길을 만들어내었다.
우리는 지금 구글 시대에서 살다 갑자기 등장한 챗GPT로 패러다임 전환을 이루고 있다. 이를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잘 활용하고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기술 발전으로 인해 어떤 직업은 사라지겠지만, 그 반대로 신규 창업은 더 활발해질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새로운 가치와 기술의 공존이 가능해질 것이다. 변리사와 관련된 일도 일부는 대체될 수 있겠지만, 세부적이고 복잡한 업무는 아직 대체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5~10년 후면 많은 부분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세원